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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탱크 눈금

산끝 오두막 2022. 8. 17. 08:33

 

 

 

산아래 가져다 둔 연료탱크에

경유를 600리터 넣어두었답니다

탱크 밖에 눈금을 보면 늘 왜 부족한것같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왜냐하면

물탱크에 0,6이라고 눈금이 있는데

언제나 그 눈금보다 한참아래 경유가 채워져 있으니까요

 

갑자기

오래전에 공사 감독 공무원 할때 생각이 났습니다

현장소장이 늘 레미콘이 부족하답니다

아무래도 공장에서 덜 실어 보내는 것 같답니다

레미콘 차에서

바가지로 퍼내서 양을 맞는지 측정해 볼 수도 없고

그래서

옹벽 거푸집을 정확하게 만들어보라고 했습니다

정확한 양을 계산하고 철근까지 들어갔으니

100루베면 정확하게 철근량을 빼면 몇루베 남아야 합니다

레미콘량은 m3단위인데 루베라고 부릅니다

 

현장에서 현장소장과 함께

레미콘 타설을 시작했습니다

다 부어 넣었는데 한참 모자랍니다 

레미콘 회사에 전화를 했습니다

물량이 다 나왔는지

100루베 다 보냈답니다

부족하다고 했더니 거푸집이 배가 불렀거나

터져서 어딘가에서 샜을거랍니다

레미콘회사 반출담당자를 현장에 오라고 했습니다

 

직접현장 소장과 직접 확인해보라고 했습니다

이상하답니다

100루베 다보냈는데 부족할리 없답니다

더 보내겠답니다

 

레미콘이나 경유나 어떤 물체든 커다란 탱크에서

다른 곳으로 소분할때는 계량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맞는지 틀리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

레미콘 회사에서 계량을 속여서 레미콘차에 덜 실었을까요

레미콘차 운전자가 중간에서 빼돌렸을까요

아니면 레미콘을 차에 싣는 담당자의 실수였을까요

 

경유탱크에 경유를

한번 계량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굳이 그렇게 해서 내기분이 나빠지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맞을거야 

내 느낌이 그런거야

부족한게 사실이라해도 알고 싶지 않아

속이려는 사람은 상대가 속으니 신날수 있을거야

그런 사람이라면 그렇게 살면 되지

난 나대로 그냥 이렇게 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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