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설비하시는 분이
기초 거푸집을 설치하고
콘크리트를 치시면서 추워서 오늘은 안굳을텐데
거푸집을 뜯을 수 없으니
나중에 굳으면 거푸집을 회수하러 온답니다
그런데
어떻게 여길 또 오지 하면서 걱정을 했습니다
알지요
모르면 한번은 옵니다
모르면 한번은 이 비탈길 올 수 있지만
알면서 두번째는 오기가 힘들겁니다
처음이야 모르니 하지만
두번째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은 일들
그래서
나중에 뜯어서 가져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모르는 분이야
그냥 시멘트 붙은 합판 쪼가리 몇푼이나 한다고
그냥 합판 아닐수도 있습니다
모르는분은
그냥 강아지이지만
기르시는 분은 가족같을 수 있습니다
내가 보기에
그냥 그렇고 그런 물건이라도
그분에게는
추억이 담긴 소중한 물건일수도 있습니다
어른들
아이들에게
모르는 분들
알지도 못하면서
그 까짓것 가지고 뭘 그렇게 난리야
이러시면 안됩니다
거푸집 합판을 뜯어서
깨끗하게 정리하고 묶었습니다
차가 마당에 못내려오니
들고가기는 무겁고
썰매로 끌고 올라가서 차에 싣고 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