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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21. 12. 21. 09:11

태양광 설비하시는 분이

기초 거푸집을 설치하고

콘크리트를 치시면서 추워서 오늘은 안굳을텐데

거푸집을 뜯을 수 없으니

나중에 굳으면  거푸집을 회수하러 온답니다

그런데

어떻게 여길 또 오지 하면서 걱정을 했습니다

 

알지요

모르면 한번은 옵니다

모르면 한번은 이 비탈길 올 수 있지만

알면서 두번째는 오기가 힘들겁니다

처음이야 모르니 하지만

두번째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은 일들

 

그래서

나중에 뜯어서 가져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모르는 분이야

그냥 시멘트 붙은 합판 쪼가리 몇푼이나 한다고

그냥 합판 아닐수도 있습니다

 

모르는분은

그냥 강아지이지만

기르시는 분은 가족같을 수 있습니다

 

내가 보기에

그냥 그렇고 그런 물건이라도

그분에게는

추억이 담긴 소중한 물건일수도 있습니다

 

어른들

아이들에게

모르는 분들

알지도 못하면서

그 까짓것 가지고 뭘 그렇게 난리야

이러시면 안됩니다

 

거푸집 합판을 뜯어서

깨끗하게 정리하고 묶었습니다

 

차가 마당에 못내려오니

들고가기는 무겁고

썰매로 끌고 올라가서 차에 싣고 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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