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아는 의사들이 있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가끔하는데
요즘은 소아과 의사들이 부족해서
소아응급실이 페쇄되고
어린아이들은 지방에서 큰병이 나면 무조건 서울로 가야하는 상황이랍니다
동네에 소아과 많은데
그 동네소아과와는 다른 일을 하는 병원들이야기입니다
그게 그거 아니야
아닙니다
같은 해병대도 수색대 다르고 취사병 다른것처럼
같은소아과 의사도 응급실이나 중환지실 소아과의사와
동네소아과 의사는 다른겁니다
어른들이나
어린 아이가 없는 분들은
그래 금시초문인데
자기가 아이가 아파서 급하게 중환자실 찿지 않으면 다 처음 듣는 이야기일겁니다
왜 그렇게 된건데
몇해전 이화여대 소아응급실에서
신생아 6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난리가 났었지요
소아 응급의사 몇명과 간호사들이 처벌을 받았습니다
물론 생명을 앗아 갔으니 처벌을 해야겠지요
하지만
이런생각은 해보시나요
세상에 어떤 의사가 아이를 치료하면서 죽여야지 그러면서 죽였을까요
세상에 어떤 간호사가 이 천사같은 아이를 죽여야지하고 주사를 놓았을까요
제 생각은 이런겁니다
엄마가 아이 나쁜길로 들어가게하려고 일부러 그랬겠어
의사가 환자 죽이려고 일부러 그랬겠어
교통사고 내는 사람을 보면서 아 저 아이 치어 죽여야지 그랬겠어
물론 결과론적으로 보면 잘못된일입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일부러 그랬을리 없는 일들입니다
그래서
그 뒤로 소아과 의사에 지원하는 사람이 없어졌답니다
아이를 살리려고 아무리 노력하고 애써도
실수한번으로 감옥가는데 뭐라러 그일을 해 이런 겁니다
간단하게 얼굴에 보톡스 넣고 피부에 점 빼주면 돈 훨씬 많이 받고
감옥 갈일도 없는데
공무원 할때 생각이 났습니다
일 안하는 옆자리 공무원 대신 열심히 그 일까지 야근하며 처리하면
무슨일이 벌어질까요
표창장 받는다
월급 더 준다
휴가보내준다
아니지요
감사를 더 많이 받고 처벌을 더 많이 받습니다
그일이 억울한가요
아닙니다
그건 그 사람이 여우나 사자가 아니라 토끼로 태어난거니까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 옆자리 공무원 고맙다고 할 것 같은가요
내가 언제 해달라고 했어 그럴겁니다
그런게 인생이라는걸 못 받아들이면 사는게 매일매일 억울할겁니다
어린아이 키우는 분들은
크게 아프면 병원가기가 많이 힘든가봅니다
그러니 아이 낳는게 더 힘들고
누굴 탓하겠나요
더하기 빼기는 영인데
어린 아기 없으신 분들은 모르고 관심없는 이야기인데
그냥 그런일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