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집 축상에 있는 이앙기입니다
경운기는 잘 고쳐서 농사지을때 쓰고 있습니다
저 이앙기는 시동도 안걸리고
년식도 좀 되서 방치되고 있는데
살펴보니 이앙기로서의 기능은 못 할것같습니다
갑자기 사륜구동이네
제설기를 만들어 볼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면 밭가는 로터리를 만들어 볼까
힘이 딸릴것같은데
일단은 시동이 걸리는지
구조가 어떤지 자세히 공부를 좀 해봐야 겠습니다
쫑이는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저도 잘 안사먹는 고기며 개껌이며 빵이나
그런걸 자주 사다 주고 있습니다
제 일주일치 반찬값보다
개 사료나 군것질 거리가
돈이 훨씬 많이 들어갑니다
나 먹는것은 귀챦아 하면서
개가 혼자서 뭘 못먹는 것 같아서
안스러워 뭘 자꾸 사다 주게 되네요
출장은 다니다 보면
배추밭에 배추는 저렇게 누군가 다 뜯어먹습니다
아마 고라니가 그럴겁니다
배추는 정말 달달합니다
단것을 많이 먹는 사람들은 배추가 얼마나 달달한지 모를것같습니다
퇴근하고 장작난로가 따뜻해 질때가지는
외출복을 실내복으로 갈아 입는것이 별로입니다
춥거든요
실내복도 차갑고
방이 따뜻해 질때까지
쪼그리고 앉아서 탕콩이나 옥수수 이런것들을 깝니다
땅콩을 한개씩 깔때마다
어머니 생각을 합니다
겨울 긴날에 땅콩이나 옥수수 이런 것들을 하나씩 이렇게
까셨을테지
그리고 가면 땅콩을 한봉지씩 주십니다
장거리 운전하면서 심심하면 먹으라고
손이 은근히 아풉니다
손이 참 많이 아프셨겠다
땅콩 받아 먹을때는 고맙다고 인사는 했는데
손이 아프거나
한개를 깔때마다 누군가 맛있게 먹어주는것이 고맙다고
생각하셨을텐데
그때는 그런 생각이 없었는데
겨울밤 장박난로 불은 타고
창밖에 하얀눈은 소복하게 내리고
어머니 생각을 하면서
땅콩을 까고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창밖은 하얀 눈세상입니다
또 장화 신고 출근 눈길을 걸어가 볼까
어느 순간부터
임도나 길에 눈치우는 것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냥 묵묵히 걷는 것이 더 좋은걸 알게 된 것이기도 하지만
나이들어
봉삼이 체인을 치거나
포키 시동걸어 눈을 치우는것이
귀챦다는 생각이 더 많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설차가
포장도로 반쪽은 밀고 올라 왔습니다
산끝에서 만났으니
반대쪽을 밀면서 내려 올것입니다
참 좋은 나라입니다
사람들은 자기 집앞 길에 눈도 안치우는데
나라는 길에 눈치우느라 분주합니다
어떤 놈들은 나라를 말아먹고
어떤 분들은 국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어던 놈들은 손도 까닥 안하면서 남욕하고
어떤 분들은 묵묵히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나는 어느 부류일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