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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끝 오두막 2021. 6. 1. 09:39

 

산속에 20년을 살면서

예전과 지금이 무엇이 달라졌나 가끔생각합니다

100년 사는 인간에게 20년이면 

너무 천천히 바뀌어서 잘모르는것같지만

지구나이 수억년으로본다면

인간나이 100년이면

지구나이로는 1초도 안되는 순간일겁니다

 

일단

순서대로 피던것 꽃이 한꺼번에 피고 있습니다

산수유 목련 진달래 개나리피고

철쭉핀다음 마지막에 아카시아피던 순차적인 개화시기가

5월말에 한꺼번에 몰아서 피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온도

5월까지 춥다가 6월에 갑자기 폭염이 오는데

봄 가을은 사라지고 겨울과 여름이 맞닿은 느낌입니다

너무 더운 여름과 폭설이 많은 겨울이 되고 있는것같습니다

 

새들도

계절을 잘모르게 되는것같습니다

오두막에 밤에 나오면 소쩍새와 뻐꾸기

휘파람새

이새는 이름을 몰라서 그냥 휘파람소리같아서 그렇게 부릅니다

 

매년 이맘때쯤 와서 울어야하는데

왜 올해는 아직 안오지

그 시기가 매년 달라지는걸 느낍니다

 

인간은 모르지만

지구는 알겁니다

인간에게는 한평생이지만

지구에게는 한순간일겁니다

 

다행인건 

얼마나 지구가 더 급변하며 바뀔지 모르지만

저는 남은인생이 얼마 안남아 지구의 끝을

안볼수 있어서 참 다행이야 하며 살고 있습니다

 

더 다행인건

망가진 지구에 태어난 아이들은

원래 지구가 이런 황무지라고 생각하며 행복하게 살거니까

그것도 걱정할건 아닙니다

나이든 어른들이 옛날에는 지구가 이랬어라며 말하면

노인이 라떼는 타령한다며 핀잔들을겁니다

 

그러니 인간은

참 잘만들어진겁니다

그냥 적응하며사는것이니까요

 

 

새집에 새는 안들어 와도

오가며 쉬느라 앉기는 하니 먹이도 좀 넣어두고

똑바로 다시 세웠습니다

 

마당을 밀었더니 

산비둘기들이 잔치를 하고 있습니다

 

동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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