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추석명절은
이런 저런 일로 차례상 없이
아무 준비 없이
그냥 산소에 다녀왔습니다
아는 분들이 참 많은 곳입니다
여러분들이
함께 모여 있으니
외롭지 않으실 것 같습니다
어떤면에서 보면
공원 묘원은 아파트 느낌입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산소를
공원묘원 가족묘로 바꾸길 잘했단 생각이 듭니다
꽤 오래 시골집을 못 돌봤는데
그나마 몇개 없는
배와 사과는 다 벌들차지가 되었습니다
추석 연휴내내
응급 중환자실을 다녔습니다
매일 매번 가도
환자면회는 12시15분부터 30분까지 1회 1인만 됩니다
이 병원은
올때마다 아주 오래전 추억이 떠오릅니다
파란 수술가운과 하얀 간호복이 생각납니다
세월은 그렇게 부질없이 흘러가고
그때는 엄청 높고 커보였는데
어떤 사람은 가고
어떤사람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의식이 오고가고
그래도
시간은 흘러갑니다
하루가 지나면 노을이 다가오고
또 밤이 지나면
아침이 다가오고
그렇게 살아 있는 사람의
사는일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