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갈기
한자로는 경운이라고 합니다
무슨 뜻인데
잘 몰라요
경운이 밭을 갈다는 뜻이라고 추측만 하는겁니다
그래서 밭가는 기계를 경운기라고 합니다
간단하게
봄에는 땅이 속부터 녹아 부풀어 올라서 아주 부드럽습니다
그래서
흙을 갈아 엎기가 쉽고 잘게 부수기도 편합니다
그리고 이랑과 고랑에 씨앗을 뿌립니다
이랑 고랑은 오래전에 농사 지을때 쓰던 방식이랍니다
소가 쟁기질을 하면 땅이 갈아엎어지면서 이랑 고랑이 생깁니다
그러면 굉이나 쇠스랑으로 부수고 씨앗을 심었는데
인력으로는 흙을 다 부숴서 밭을 다시 평평하게 만드는게
너무 노동력이 많이 드니까 그냥 이랑과 고랑을 둔채로
농사를 지었답니다
그리고
엣날에는
소가 밭을 갈아 엎어서 생기는
이 고랑 이랑의 갯수를 세어서 밭 크기를 결정하고
소출에 대한 세금을 매기는 기준이 되었답니다
사실은
이 고랑이나 이랑의 둔덕에 작물을 심으면 잘 안큰답니다
고랑에 심으면 장마에 썩고
이랑에 심으면 가뭄에 마르고
그런데 왜 계속 두둑을 만들고 농사를 짓는거지
역사와 전통을 무시하는게 쉽지 않습니다
효율 비효율을 떠나서
한복 계속입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청바지가 더 펀한데요
농사의
간단한 순서는 이렇습니다
갈아 엎는다
곱게 부순다
고랑과 이랑으로 두둑을 만든다
모종이나 씨앗을 심는다
그전에
제초제를 뿌려두면 김을 안매도 된다
징글징글한 잡초 안매도 되는것만 해도 농사일이 반은 줍니다
제초제가 싫으면 비닐을 덮습니다
어떤 밭을 갔는데
옥수수아래
밭이 너무 깔끔해서 관리 잘했네
그런생각이 들면 농약 친겁니다
농약 안치면 풀 징글징글한 풀 엄청납니다
어떤 농산물이 너무 잘크고 깨끗하네
그러면 농약친겁니다
어떤 여자분 얼굴이 점하나 없이 깨끗하네
그러면 성형수술이나 피부성형한겁니다
아니며 화장품을 두껍게 덮었거나
성형수술보다는 비닐덮는게 낫다는 생각에
잡초를 일부나마 덜 깍아 보려고
비닐을 덮습니다
지난주에는
퇴비를 뿌려두었고
윗밭을 갈아 엎었고
이번주에는 아랫밭을 갈아 엎고 있습니다
다 갈아 엎었습니다
사방에 길을 만들고 배수로를 만들고
어떻게든 땅을 좀 덜 쓰려고
어떻게든 밭을 좀 작게 만들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보통은
옆산 뒷산 공터 길까지 까서 밭을 넓히려 합니다
놀리는 땅은 용서 못합니다
걸어다는 길도 없이 울타리까지 비탈 끝가지
갈아 엎습니다
그러면 비가 오면 장마때면
흙탕물이 흘러 개울로 쓸려 내려갑니다
장마만 되면 강물이 온통 황톳물이 됩니다
나라에서 흙탕물 저감 사업이라고
강원도 산간에 몇천억의 예산을 투입합니다
한강에 장마에 비만 오면
토사와 황토흙이 엄청 흘러들어 온다고
배수로를 만들고 밭둑 살리기 운동을 합니다
서울시민 수돗물 정화해서 깨끗한 물만드는데
너무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고
밭 주변은 갈아 엎지 말고 두둑을 만들어 주세요
사정을 합니다
당신이 농사꾼이라면
저 사진에 밭처럼 빙돌려 사방 주변을 풀밭으로 남겨 두실수 있을까요
옥수수를 심어도 500개는 되겠습니다
남의 일이라고
쉽게 말하면 안됩니다
저는 이랑 고랑을 안 만듭니다
경운기로 갈아 엎으면 고랑이 생기는데
로터리로 잘게 부수면 살짝 평평해집니다
처음에는 배토기로 다시 이랑과 고랑을 만드었는데
지금은
인력으로 일일이 쇠스랑으로 평평하게 써래질을 합니다
비닐멀칭도
아주 간격을 넓게 덮었습니다
모종은 잘 크고 있습니다
새로 구입해온 옥수수와
어머니께서 쓰시던 씨앗들을
그냥 마구 포트에 넣어봤는데
생각외로 잘 나오고 있습니다
옥수수는 거의 다 나오고
호박도 거의다 나오고
무우도 거의 다 나오는데
고추는 안 나옵니다
올해
고추는 아삭이와 매운 고추를
서로 아주 멀리 떨구어서 심어야겠습니다
매운 고추와
가까이 심으면 아삭이도 매워지는걸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