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는
두 종류입니다
하나는 점박이 찰 옥수수
하나는 백 옥수수
지난해는
분명히 하얀 옥수수를 심었는데
왜 점박이가 되었을까
그러다가
씨앗봉지를 보니
두 종류를
200 미터 이상 떨겨서 심지 않으면
섞인답니다
아 그래서
지난해 안 맵다는 아삭이고추를 심었는데
엄청 매워서 모종 파는분이 잘못팔았나 했었습니다
모르면서 무조건 남 탓하는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들과 내 차이는
나는 그냥 그런가보다 합니다
입밖으로 남욕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올해는
윗밭에는 점박이를 아래밭에는 하얀 옥수수를 심어볼까합니다
고추도 매운고추와
안매운 고추를 멀찍하게 분리해서 심어봐야겠습니다
옥수수가 싹이 귀엽게 나오고 있습니다
밤에 온도가 내려가면
하우스비닐을 덮고 낮에는 열어주어야하는데
주중에 계속 지켜볼수가 없으니
반쯤만 가려주고 가려 합니다
낮에 비닐하우스가
닫혀있으면
모종이 고온에 타 죽습니다
취미로 하는 농사여서
아는게 별로 없는데 아는척하는걸 보면
전문 농업인은 보시면 웃겟습니다
저는
중간자입니다
전문가도 아니고
초보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니고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니고
깡패도 아니고
자선사업가도 아니고
그냥 매일 열심히 살려고 애쓰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