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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번호

산끝 오두막 2022. 4. 22. 08:54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면

거의  안받습니다

누군지 모르니까요

 

궁금하지 않아

진짜

모르는데 왜 궁금할까요

누군지 왜 전화 했는지

궁금하지 않다고

참 신기하네

급한일 일수도 있쟎아

뭐가 급한 일인가요

모르는 번호가 내가 아는 죽음을 알려주나요

모르는 번호가 내가 관련된 사고를 알려주나요

 

하는데 안 받는 놈이나

받을때까지 할거야 하는 놈이나 

둘다 똑같이 건방지다고 생각합니다

 

죽자고 전화하는데 안받는 놈이나

안받으니 어디 두고보자 받을때까지 할거야 하는 놈이나

둘다 놈이란 말 적당합니다

 

둘중에 누가 더 한심한 놈인가 하면

안받으니 받을때까지 고집쓰고 하는 놈이 더 나쁩니다

 

다르게 말하면

아버지가 아들에게 끝까지 잘못했지 인정해 하는 심뽀입니다

그게 같은거야

심리적인 문제라는겁니다

나를 무시해

내 전화를 안받아

아쭈 이것 봐라

뭐 이런게 있어

이런 심뽀라는 겁니다

안받으면 안하면 되지요

 

급한일이쟎아

그러니 전화를 하는것이고 그럼 받아야지

그건 전화하는 사람입장입니다

받는 사람은 전혀 다른 입장일수도 있다는 겁니다

 

아니건 아닌겁니다

 

호기심이 없구나

알고싶지 않은게 더 많습니다

상대방의

스마트폰에 뭐가 들었는지

지갑에

핸드백에

서랍에

가방에

기억에

머리속에

가슴에

뭐가 들었지는 알고 싶지 않습니다

 

말해주면 듣기는 하겠지만

내 호기심으로 상대방 머릿속을 헤집지는 않을겁니다

 

쓸데없는 호기심과

쓸데없는 상상력은 사는데 아주 피곤한 것들입니다

 

정작 써야할 곳에 쓰는 

호기심과 상상력이 사는데는 정말 즐겁고 좋은 것들입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사람의  마음 기억 추억  사랑

지금 안다고 내일도 모래도 같을거라는 자신있나요

그리고 보이지 않는

그것들을 그렇다고 말해준다고 믿을만한 것인가요

상대방 마음을 믿지 않으면

호기심으로 아무리 파헤쳐도 못믿게 되는 것입니다

 

몰라도 되는것에

굳이 호기심이나 상상력을 쓸이유는 없을 겁니다

 

몰라도 되는 전화이니

모르는 번호로 오는 것일겁니다

 

굳이 뭔가 알려줄 일이라면

친구 장례식장에서 오는 문자같이 오면 됩니다

그럼 어떤 조치를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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