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먹고 살기 바쁠땐
두릅이란걸 몰랐다
삼계탕 한그릇이나
짜짱면 한그릇이 더 맛있었다
이젠
봄이면 산에 두릅은 없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휩쓸고 지나가는지
산에 다니지 않는 사람은
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는지
모른다
삼계탕과 자장면이 평범해 진 다음에는
두릅이 수난시대다
왜 하필이면 두릅일까
하고 많은 나물중에
왜 두릅이 이 난리 일까
몇해를 곰곰히 생각해 봤다
그게 올해서야 살짝 이해가 가시 시작했다
왜 두릅만이 그 수난을 격게 된건지
나물을 모르는 이들이
가장 쉽게 구분할수 있는 것이고
높이 있는 나무순이라 눈에 쉽게 뜨인다
또 울타리나 마당주변에 많이 있어서
따기도 쉽고
이젠 수렵과 채취의 본능이 작동하면 되는
상황이고
아시다 시피 몇개만 더 하는 마음이
남의 울타리 두릅나무를 손이 안자라니
낫으로 찍어 내려 따게 된다
난
궁금한게 있다
주인이 자신은일하려 나갔다가
-밭이 멀리 있다 시골은-
저녁에 따서 반찬이나 할까 했던
두릅이 몽땅 없어진걸 알면
웃으면서 그럴수도 있지 하는게 몇해동안 할수 있을까
어떤 주인은 그게 싫어서
집주변 두릅나무를 아주 다 잘라버린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보는이는 어떨까
잘라버릴거면 아무나 따 먹게 두지
심보 참 고약하네 할까
난 그게 궁금하다
싹쓸어 가는 나물꾼이 나쁜걸까
나무를 잘라버리는 주인이 나쁜걸까
봄이다
또 작년같이 메뚜기떼가 한바탕 온산을 휩쓸고 지나가겠네
철망을 칠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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