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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릅

산끝 오두막 2009. 4. 29. 09:51

예전에

먹고 살기 바쁠땐

두릅이란걸 몰랐다

 

삼계탕 한그릇이나

짜짱면 한그릇이 더 맛있었다

 

이젠

봄이면 산에 두릅은 없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휩쓸고 지나가는지

산에 다니지 않는 사람은

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가는지

모른다

 

삼계탕과 자장면이 평범해 진 다음에는

두릅이 수난시대다

 

왜 하필이면 두릅일까

하고 많은 나물중에

왜 두릅이 이 난리 일까

 

몇해를 곰곰히 생각해 봤다

 

그게 올해서야 살짝 이해가 가시 시작했다

왜 두릅만이 그 수난을 격게 된건지

 

나물을 모르는 이들이

가장 쉽게 구분할수 있는 것이고

높이 있는 나무순이라 눈에 쉽게 뜨인다

또 울타리나 마당주변에 많이 있어서

따기도 쉽고

 

이젠 수렵과 채취의 본능이 작동하면 되는

상황이고

아시다 시피 몇개만 더 하는 마음이

남의 울타리 두릅나무를 손이 안자라니

낫으로 찍어 내려 따게 된다

 

궁금한게 있다

주인이 자신은일하려 나갔다가

-밭이 멀리 있다 시골은-

저녁에 따서 반찬이나 할까 했던

두릅이 몽땅 없어진걸 알면

웃으면서 그럴수도 있지 하는게 몇해동안 할수 있을까

 

어떤 주인은 그게 싫어서

집주변 두릅나무를 아주 다 잘라버린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보는이는 어떨까

잘라버릴거면 아무나 따 먹게 두지

심보 참 고약하네 할까

 

난 그게 궁금하다

싹쓸어 가는 나물꾼이 나쁜걸까

나무를 잘라버리는 주인이 나쁜걸까

 

봄이다

또 작년같이 메뚜기떼가 한바탕 온산을 휩쓸고 지나가겠네

철망을 칠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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