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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꾼은 겨울에 논다고

산끝 오두막 2023. 11. 20. 10:29

그건 옛날이야기지요

 

농사꾼이 겨울에 뭐 할게 있어

땅도 얼고 날도 춥고 할일이 없을텐데

아궁이에 뜨뜻하게 불때고 강냉이 먹으면 되지

 

아궁이에 불도 저절도 타는게 아니고

강냉이도 저절로 튀겨져서 입에 들어 오는거 아닌데요

 

그리고 요즘에는

겨울에도 온실에 하우스에 농사를 짓습니다

언젠가부터

딸기가 2월이 제철이라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한겨울에 딸기가 제철이라니 

이게 말이되는이야기야

그런 생각에 깜짝 놀랐습니다

 

돈있는 사람은 겨울이 좋고

돈없는 사람은 여름이 좋습니다

 

더우면

그늘로 물속으로 피해다니면 되지만

겨울에 추우면 어딜가도 무엇을 해도 춥습니다

 

돈많으니

뜨뜻한 집에서 농사꾼도 겨울엔 놀겠지 하나 봅니다

 

저도 돈이 없는 사람이니

여름이 더 좋습니다

겨울준비를 꾸준히 해야지요

 

시골집에서

장작도 하고

비닐하우스도 고치고

하우스 안에 상추 물도 주고

 

지난겨울 누가 고물로 버린

엔진톱 주워다가 고친건데

톱날이 돌다가 찡깁니다

 

톱날에 윤활유가 공급이 안되는겁니다

간단하게 오리펌프가 망가진거지요

그래도 무리하게 쓰면 가이드바가 휘거나 엔진 고착됩니다

 

 

 

 

 

 

 

 

고쳐야겠네

할수 없이 절단기로 장작을 잘랐습니다

 

 

 

 

 

오두막에 와서

갤로퍼에 제절용 소금도 싣고

사실

이 제설제를

쓸일은 거의 없을겁니다

임도 급경사가 빙판이 되면 걸어다닐테고

눈이 내리면 눈을 치우고 다닐거지만

그래도 혹시 모를 만약을 대비해서

늘 체인과 제설제는 싣고 다닙니다

 

작년에도 체인과 제설제는 안썼거든요 

 

 

 

 

아침에

유리창에 성제 제거하기 힘드니

귀챦아도 비닐을 덮어 두기로 했습니다

 

 

 

 

매일 하늘일은 똑같습니다

매주 하는일도 똑같습니다

주말에 시골집 관리하고

주중에는 오두막관리하고

 

그래도

아프지 않아서

그렇게 할수 잇는 경제적 여력이 조금이라도 있어서

아무일 없이

하루가 흘러가서

이 평범한 하루가 고맙고 감사합니다

 

오늘도

출근할때 시간이 6시 50분으로 일러서

일출은 안보입니다

동지가 지나고 3 월쯤 되어야 일출을 볼수 있을겁니다

 

거의 매일

노을과 해돋이를 바라보다보면

지구가 둥글다는 실감을 하게 됩니다

 

일출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노을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합니다

 

북반구지역은

여름에는 해가 머리위에 있고

겨울에는 해가 남쪽 산능선을 따라 돌아갑니다

여름에 그림자는 짧고

겨울에 그림자는 깁니다

 

과학시간에

적도지방이 더운이유

극지방이 추운 이유 이런걸 억지로 암기할 필요 없습니다

그냥 자연을 주변을 자세하고 관심있게

들여다보면 알게 됩니다

 

산속에 살면서

많은 걸 경험하면서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누군가를 가르치는 사람

그 사람은

자기가 정확하게 이해하고 알고 난 다음에 남을 가르쳐야 합니다

아니면

자기도 멋모르고 떠들게 되고

듣는이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게 됩니다

 

배우는 사람이 모르겠다는 표정을 하면

자신도 모르면서 남을 가르치려는 사람은 이렇게 말하게 됩니다

 

그냥 암기해 이 돌대가리들아

그건 가르치는 사람이 자기가

그 문제를 정확하게 이해 못하고 있어서

배우는 사람을 이해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정치인이나

지도자들이나

남편이나

교사가

위력과 폭력으로 상대를 가르치려 든다는것은

그 사람들이 머리에 든게 없다는 뜻입니다

 

 

해뜰때까지 기다려 해를 보려하면

지각할지도 몰라서

이 계절에는 그냥 여명으로 밝아오는 산그늘을 보면서

이만하면 충분해 하면서 출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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