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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탄 경운기 수리 마무리

산끝 오두막 2024. 6. 7. 09:17

 

고탄에 농막을 손수 만들고

텃밭에 농사를 지으시는 부부입니다

 

첫해에는

트랙터 가진 이웃에게 밭을 갈아 달라고 부탁했었는데

시간 맞추기도 어렵고

수고비는 드리지만 부탁하기도 그렇고

그래서 계속 농사지을거면

경운기와 관리기를 추천해 드렸습니다

 

경운기는 쟁기로

관리기는 로터리로

 

그래서 구입한 경운기가 고장이 났답니다

먼저 고치러 갈때

도대체 원인을 모르겠어서

노즐이나 브란쟈가 원인일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연료압도 안차고 분사도 잘 안되서요

그래서 여분으로 구입해든

플런져와 노즐을 가져 갔었습니다

새것으로 바꾸어서 잠시 시동이 걸렸다가

꺼진뒤로 다시 시동이 안걸렸습니다

 

혼자 유튜브 보면서

고쳐보겠다고 한뒤

한달정도 됬는데 아직 못 고쳤답니다

 

노즐도 구입하고

플랜져도 구입하고

이젠 세루모터도 안쳐진답니다

 

그래서 스타터 크랭크라고 하지요

사람힘으로 풀리를 돌려서 거는 시동 장치인데

그게 튕겨나오면 다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빨도 부러지고

턱도 찢어지고

이분 턱을 네 바늘이나 꿰맸습니다

비명소리에 부인이 나와서 그놈의 경운기 갖다 버리라고

돈주고 트랙터로 밭가는게 낫겠다고

이게 남자와 여자 차이죠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내 경운기 실어다 줄테니 그걸로 밭을 갈아요

망가진  경운기는 내가 가져다가 천천히 고쳐볼게요

그래주시면 저야 고맙지요

저는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한디면 충분합니다

 

경운기를 싣고 있습니다

전날에는

전기없는 곳에 관리기 싣고 가서 밭을 갈았고

오늘은 

경운기를 싣고 고탄에 가려 합니다

 

경운기 생각보다 무거운데

윈치를 봉고 적재함에 설치해서 혼자도 쉽게 올리고 내립니다

오랫만에 경운기 시동 걸었는데

경운기 힘으로 그냥 올라가 볼까 하다가 

삐끗해서 큰일 날뻔했습니다

경운기든 관리기든 봉고 적재함에 올릴때 시동걸어서

자력으로 올라가면 안됩니다

아무리 숙련되고 경운기운전을 잘한다고 해도 한번 실수하면

아주 큰일납니다

 

 

 

 

 

 

내 경운기를 내려 놓고

시동 거는법 알려 드리고

밭가운데 있는데 망가진 경운기를 봉고 트럭에 실으려고

봉고를 밭으로 끌고 들어갔습니다

그전에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시도해보자

 

그동안에 고치려고

유튜브를 보면서

혼자판단하고 생각하면서

비싼 부품을 구입하고 교체하고

많은 노력을 하는 과정을  보면서

 

그래 그러는거지

다 그런 과정을 거치는거지

그러면서

나처럼 어설픈 전문가 흉내를 내는거지

 

물어보는건 열심히 답해드리고

묻지 않는건 생각이 달라도 가만히 있었습니다

 

키박스에 키를 돌리면 먹통이랍니다

아마 그래서 세루모터를 구입했을겁니다

새로 구입한 중고 스타팅모터를 달아도

키박스가 먹통이랍니다

그러니 이번에 키박스를 사겠답니다

그렇게

노즐을 사고

플런져를 사고

세루모터를 사고

엔진케이스를 사고

달아보고

 

부품들 문제가 아닌 것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참았습니다

하고 싶으면 해야지요

 

잘돌아가던 경운기가 갑자기 시동이 꺼지고 섰다면

다른 무슨 문제가 있을테니 그 원인을 잘 생각해 보시라고

 

나중에 곰곰히 생각해보니

연료를

휘발류를 넣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알았냐고 하니

관리기에 휘발류를 넣으려고

휘발류 통을 봤는데 경유가 들어 있었답니다

그렇다면

경운기 경유통에는 휘발류가 들어 있다는 뜻인데

확인하고 싶어서 경유통을 주유소에를 가져갔었답니다

휘발류 맞다고 했답니다

 

지금까지 

경운기 연료통에 휘발류를 넣고 시동이 안걸린다고

그 많은 돈을 써가며 부품을 갈고

턱은 찢어져서 네바늘을 꿰매고

그래서 휘발류를 다 빼고

경유를 넣었는데도 시동이 안걸리는 상황이랍니다

 

20년이 넘게 경운기를 만지고 고치던 저도

먼저번에  

이 고탄 경운기 망가진걸 만질때도 몰랐습니다

속으로 내내 궁금했습니다

경유와 휘발류는 분명히 냄새도 느낌도 다른데

왜 몰랐을까

 

휘발류와 경유를 섞어보려 합니다

냄새 촉감 느낌 그런게 구분이 되는지

 

키박스는 먹통이고

점프선으로 스타팅모터를 강제로 돌려봐도

이빨이 튀어나오지 않아 플라이 휘일을 못돌리고

스타터 크랭크를

손으로 돌려본다고 하니 절대로 하지 말랍니다

자기는 죽어도 안 돌릴테니 나보고도 하지 말랍니다

 

어쩔수 없어서

풀리커버를 분해하고

스타팅모터 이빨을 강제로 뽑아서 플라이휘일 톱니에 물려 놓고

밧데리에서 직접 점프해서 강제로 돌려봤습니다

오분쯤후에 시동이 걸렸고

한참 워밍업을 하니 정상으로 엔진이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좋아하십니다

찢어진턱에 반창고를 붙이고도  시동이 걸려서 너무 좋다고 하시네요

밭에서 경운기를 끌고 집으로 올라 오시는 중입니다 

 

 

 

 

 

 

이제

저는 싣고온 경운기 마당에 내려 놓은걸

다시 봉고트럭에 싣고

먼길을 달려 시골집에 가져다가 내려 놓아야 합니다

 

 

 

 

 

 싣고 온 경운기를 시골집에 내리는 중입니다

저 윈치 참 좋으네

혼자서 이런 무거운 경운기를 싣고 내리는게 이렇게 편하게 해주니

 

이렇게 해서 고탄 경운기 수리는 마무리 되었습니다

중고로 새로 수입했는데 작동 안하는 세루모터는 가져왔습니다

한가할때 고쳐서 갖다 주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