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천평 농사짓는데
무슨 농기계가 이렇게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에전에는
모든 농사를 인력으로 하거나 소를 이용했을텐데
정말 쉽지 않습니다
인력으로 한다치면
삽으로 갈아 엎거나 쟁기로 갈아 엎고
쇠스랑으로 덩어리진 흙을 두들겨서 부수고
괭이나 호미로 고랑을 타거나 두둑을 만들어야 하고
요즘은 기계가 좋아져서
경운기나 트랙터 쟁기로 갈아 엎으면
로터리치면서 바로 뒤에 고랑을 타는 배토기가
두둑을 다 만들어 줍니다
농사짓는 분들은
다 아시는 이 간단한 사실을
농사 안짓는 분들은 모릅니다
우리는 남이 하는일 얼마나 알고 있나요
정치인은 상인들일을
사장은 종업원일을
아버지는 아들일을
부인은 남편일을
아마
서로 상대방이 하는일 10퍼센트 정도의
내용만 알거나 이해해도 훨씬 따뜻한 마음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 돌아가신 첫해는 동네 트랙터에게
갈아달라고 부탁했는데 골타기는 안하고 로터리만 쳐서
원래 그런건가하고 괭이로 고랑을 만들었는데 너무 힘들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로터리 뒤에 배토판만 달면
주욱 고랑을 타 놓고 갈 수 있는 간단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전에는 전혀 그런 것들을 몰랐습니다
밭기는 비용도 만만치 않았고
아쉬운 소리 하는것이 별로여서
지난 세해동안은
경운기 쟁기로 갈아 엎고
경운기로 로터리 치고
괭이로 고랑을 만들었는데
알아보니 경운기에도 배토기를 달수 있었네요
경운기 배토기는 경운기 로터리와
따로 설치하는 건지 알았는데
로터리에 같이 설치 하는건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배토기를 구입하려고 찿아보니 십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돈도 없고 심심하니 하나 만들어 볼까 합니다
자투리 강판을 찿아 왔습니다
어디에도 배토기 규격이 없어서
내맘대로 생각하고 대충 맞는다 싶은 크기로 만들어 볼까 합니다
이 강판은 두께가 제법 되서
잘 안꺽이는 상황이라
그라인더로 자리를 내고 두들겨서 꺽었습니다
경운기에 부착하려면
틀이 필요할 것같고 흙에 저항을 밭으면
강판이 우그러질지도 몰라서
ㄱ 형강으로 프레임을 만들까 합니다
그냥 수직으로 80도라면 흙을 못밀고 갈지도 모르니
앞에 에각으로 강판을 덧대어서 흙을 양쪽으로 가르고
윗쪽으로도 들어 올리도록 경사지게 강판을 덧대었습니다
배토판은
대충 머리속에 그림처럼 만들어 졌는데
경운기 로터리가 어머니댁에 있어서
축이나 연결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만든 배토판과 공구들을 싣고 경운기 로터리 있는 곳에 가서
마무리 지어야 할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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