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에서
가만히 나무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나무는 붕어와 같다
층층나무는 뱀장어와 같다
예전에 고추를 따고
부각을 만들려고 속을 파낼때도
그런 생각을 한적이 있습니다
붕어나 피라미를 잡아서
배를 가르고 내장을 빼본적이 있는데
고추를 반을 자르고 그 속을 빼낼때
왜 생선 내장을 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
어쩌면 사람들이 하는 분류 방법이
내 생각과는 다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종속과목강문계
이게 뭔데
태종태세문단세 같은겁니다
생물의 분류방법
이 것들은 다 같은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저 설명하기 편하려고 나누어 둔 것일뿐이지
칡은 등나무나 달래나 머루나 넝쿨 식물은
필사적으로 옆에 커다란 나무를 타고 기어 올라갑니다
급기야는
그나무 머리위를 점령하고 햇빛을 독차지하고
자기를 살게 해준 그나무 허리를 조르고 해를 막아
그 나무를 죽게 합니다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는 느낌이 들지요
그 칡나무 다래나무는 왜 그렇게 태어난걸까요
소나무로 태어나지 않고
사기꾼이나
강도나 살인마나 불효자나 다 그렇게 태어난겁니다
그냥 같은 사람입니다
다만 태어나 운명지어진게 그럴뿐입니다
그 사람들도 가능하다면 할수만 있다면
재벌총수나 국회의원으로 태어나고 싶었을겁니다
그렇게
이해하기 시작하면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왜
누군 선하게 착하게 소나무같이 태어나고
누군가는 머루넝쿨이나 다래넝쿨 같이 사기꾼으로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급기야는 죽게 만드는 사람으로 태어난거지
우린 칡이나 다래나무를 욕하지 않습니다
만약 인간들이 칡이나 다래나무가
소나무나 참나무나 다른 바르게 혼자 크는 나무들을
고사시킨다는 사실을 알면
그 넝쿨나무들을 욕 하려나 모르겠습니다
인간세상 일이 아니라면
이렇게 이해할지도 모릅니다
넝쿨 식물은 원래 그렇게 남을 감고 올라가게 태어난거쟎아
그런데 넝쿨식물 보고 소나무처럼
똑바로 혼자서서 크라고 할 수 있는거야
모르면 그냥 다 같은 나무입니다
모르면 그냥 다 같은 인간입니다
알면 나쁜 넝쿨식물이고
알면 나쁜 사기꾼입니다
모르면 약입니다
알면 병입니다
조금 아는 것은 차라리 모르는 것만 못합니다
아주 많이 알아서
정말 많은 걸 알아서 그냥 원리를 이해하게 되면
사기꾼이든 살인마든 스님이든 목사든
처녀든 할머니든 흑인이든 백인이든
인간은 모두 같은 존재인 것이고
생길일은 생길수 밖에 없어서 생기는 것이고
그렇게 태어나
그렇게 살아지도록 운명지어진 것이라는 걸
이해 할수도 있습니다
운명은 개척하는 것이라는 주장을 볼때마다
묻고 싶은 말이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
넌 안죽니
뭘 개척한다는 것인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칡나무인지 소나무인지 사기꾼인지 선한사람인지
잘 생각해보고
주어진 삶
주어진 운명 받아들이고
매일 열심히 살다가
오라는날 가면 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것도 다른 것도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다 자기가 아느만큼에서 생기는 생각일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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