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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교량이 생기는 이유

산끝 오두막 2024. 4. 25. 08:37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전자제품 세일즈를 하다가

소방관을 하다가

지방 토목공무원을 하다가

지금은 설계사무소에 근무합니다

 

커다란 토목은

고속도로 거대한 교량  터널 등이고

작은 토목은 마을안길 소교량 등인데

대기업에 근무하는 

토목직은 거대한 교량을 하고

읍 면지역에 근무하는

토목직 공무원은 작은 토목을 합니다

 

출신은 다같이 토목 공학과인데

어디에 취직하느냐에 따라 하는일이 다릅니다

 

요리를 처음하면

맛도 이상하고 다 어설픕니다

그래서 소금도 더 넣어보고 조미료도 더 넣어보고

그래도 맛은 점점 이상해집니다

 

운전면허 처음따고 도로주행 시작하면

진땀을 흘리게 되고 신호등을 만나면 무섭기까지합니다

그렇다고 운전은 안할수는 없고

주차하다가 접촉사고도 내고 신호위반해서 딱지도 떼이고

그러면서 익숙해집니다

 

무엇인가 익숙하게 오래하지 않은 일이면

처음에는 다 어설픕니다

 

초임 토목직 공무원이 읍면에 임용되었다면

대학 다니며 배우는 것은

원론적이고 거대한 것들에 대해서 배웁니다

시골에 작은 박스형 다리

놓는 것 같은 공사는 처음 당하는 일이 됩니다

 

첫 요리이고

첫 운전이 됩니다

진땀이 납니다

그렇다고 시군에서 시장 군수는

크고 복잡한 많은 공사들은 경험한  경력직을 시킬 수 없습니다

그런 작은 다리를

관리감독하기에는 바쁘기 때문이기도 하고

신규자도 가르쳐야 또 유능한 감독관이 되기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초보 신규자 감독관이

마음이 열려있는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설계사무소의 건의나 주변인들의 충고 받아들이고

아니면 다른 선임 감독관들이 추진해온 과정들을 살펴보면서

교량형태를 결정하면 좋을텐데

젊은 시절에는 내가 제일 잘나가 하는 자만도 있을겁니다

 

추진방식은

주민들께서 사업건의를 합니다

현지 조사를 하고 내부 회의를 거쳐 

교량건설이 결정되면 예산 확보에 나섭니다

이 과정이 일년 넘게 걸립니다

 

예산이 확보되면

설계용역 발주를 하고 측량회사가 결정되면

이제 설계회사가 측량을 나갑니다

측량하고 설계하면서 감독공무원 검토를 받습니다

 

교량 형태는

이때 감독관의 결심에 따라 결정됩니다

물론 

감독관도 계장이나 팀장이나 과장이나

사업이 조금더 크면 부군수 군수 결재까지 받아야 합니다

 

교량형태나 모양 크기 방식은 

시공업자가 결정하는 것도 아니고

설계자가 결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작은 교량이면

대개 감독관 재량일때도 있습니다

팀장이 알아서 잘 결정하고 추진해봐 좋은 경험될거야

이런 식으로 교육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시금치 무치는것 정도는  해볼수 있지

잘해봐 싱거우면 소금좀 더 넣고 뭐 이런 느낌일겁니다

 

먹는 남편은 짜증날수도 있습니다

이걸 요리라고 한거야

 

그럴때면 이런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요리한거니 따뜻한 마음으로 먹어주면 안될까

다음부터는 잘하겠지

 

결과적으로는

이상한 교량은

설계자나 시공업체가 그렇게 만드는게 아니란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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