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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출근길

산끝 오두막 2010. 12. 28. 10:08

출근길이다

눈이 내리면 보통 때보다는 1시간 먼저 일어나야 한다

50분거리가 1시간 50분이 걸린다

간단히 사진으로 설명하려 한다

 

그냥 즐겁게 살자는 뜻이다

짜증내면 세상모든일이 짜증으로 느껴질테니까

 

 

 작업공간으로 쓰는 다용도 실이다

전체를 낙엽송 나무로 짜서 만들었다

홈을 파고 결속선으로 연결하고 혼자서 만들다 보니

처음 생각과는는 약간 다르게 되어서

탁구대 놓고 공구정리실 만들어 놓고

체육실겸 공작실로 쓴다

크기는 6*8m 이다

어제도 퇴근하고 로켓스토브 만들고 저수위 방지용 물통을 만들고

눈 안맞고 비 피하면서 무엇인가를 할 공간이 있다는건

산골짜기에선 매우 중요하다

 

 

 

 

통나무집 측면에 덧붙인 컨테이너 방이 다용도실에서 보면 이렇게 보인다

현관이 통나무집 다용도실로 통해서 너무 좋다

시골에 혹 컨테이너를 하나 놓을 생각이면 반드시 처마를 달아야한다

문 앞쪽에 공간이 있어야 드나들기 편하고 신발도 비에 안젖고

문밖이 바로 바깥이 되면 참 불편하다 

 

 

 

출근길 되돌아 보면 이렇게 보인다

이 옆에 하얀집도 혼자서 지었다

정말 혼자서 지은건데 사람들은 잘 믿질 않는다

설마 누구라도 잠깐이라도 도와 주었겠지

그건 혼자 짓는게 아니지

자재 져 나르고 얻어오고

하얀집 지을땐 길이 없어서 차가 못들어왔는데

지금은 눈올때 장마철 빼고는 차가 마당까지는 온다

덕분에 컨테이너 방을 옆에 붙일수 있었다

 

 

 

자 이제 본격적인 출근길

눈길을 걸어 차까지 가야한다

한 25분 걸린다

미끄러운 곳이 많으니 조심해야 한다

아침에 몸도 덜 풀렸는데 자빠지며 마이 아프다

 

 

 

 

이런길을 걷는다

봄날에

여름에

눈올때에 숲속길을 걸어보면

참 좋은 느낌이다

 

 

 

 

조금 걸어 내려가면

세번째 지은 오두막이 보인다

내부는 여기저기 많이 올려져 있다

벽난로가 이고 장작 난로가 있는 겨울용집이다

왜 저기 안살까

아직 저 옆에 아까 그집이 물을 안얼리고 잘 지내고 있어서

겨울집은 그냥 덩그러니 바람앞에 서있다

추울때  물이 얼면 저 겨울오두막에 와서 지내야지 했는데  

 

 

 

다시 산길을 또 내려간다

조금만 더 가면 차를 세워 놓은 곳이 나온다

경사가 급해지고 눈아래 살짝 살짝 빙판이 있으니

조심해서 내려가야 한다

 

 

 

드디어 차에 왔다

눈이 온다고 해서 어제 퇴근할때 체인을 미리 쳐놨다

시동을 걸고 이젠 차로 40분을 가야 한다

비포장 음지의 빙판길을 내려갈때는 긴장하고

운전을조심해야 한다

무척 위험한 길이다

 

 

골짜기 포장도로 눈길을 가는 중이다

여기만 해도 얼마나 좋은지

가드레일이 있고 길도 넓고

시간을 보니 출근 시간이 아슬아슬하겠다

 

 

 

 

 

 

국도에 올라가기전이다

이제는 체인을 벗겨야 한다

얼마나 좋은 세상인지 국도는 눈만 내리면

바로바로 치운다

우리는 감사할줄 알면서 사는 걸까

서로에게 감사해야하는 걸 알고는 있을까

도로를 관리하시는 분들은

비상근무를 하고

눈이 내리면 바로 치우고

참 고생을 많이한다

국가 전체가 제대로 운영되려면

각자가 맡은 일을 묵묵히 열심히 수행해가고

서로를 존중하고 그게 무엇인든지

도움을 받으면 고마워 해야 하는거 아닐까

 

난 시내에 깨끗한 수돗물이 나오는게 고맙다

도로에 눈이 치워져 있는게 고맙다

전기가 있어 따뜻하게 사는게 고맙다

체인이 있어 미끄러운곳에 빠지지 않는게 고맙다

 

몸이 건강해서 씩씩하게 출근 할수 있어서 고맙다

일할 곳이 있고 그만두란 소리 않해서 고맙다

 

눈이 내려서 세상이 예쁘게 보여서 고맙다

 

그런 모든것들을 고맙게 생각할수 있는

눈과 마음이 있어서 내게 고맙다 

 

오늘 출근길에 생각해 본것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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