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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산끝 오두막 2007. 11. 28. 09:39

어제는 사무실 일도

기분이 안좋고

오두막은

더 얼기전에 밭을 일구어야

하는데 날은 춥고 땅은 얼고

포크레인은 계곡에 내려가 있어

맘은 불안하고

 

큰맘먹고 사무실일 접고

오후에 올라가 밭을 일구었습니다

요즘은분교 근처에도 휴대폰 중계기가 생겨

오두막도 양지쪽 밭에는 통화가 잘 되는 편이죠

포크레인으로 열심히 밭을 일구는데

트랙이 벗겼습니다

 

스프라켓 스프링이 부러진쪽이

트랙이 헐거워 자꾸 벗겨집니다

쉽게 끼우는 방법을

아니 이젠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문자가 왔어요

부산에서 트랙 다 끼우고 문자 보내줘야지

하다간 깜박 잊어버리고

 

오늘 사무실에 나오니 글이 올라왔네요

미안 스러워라

오시는게 힘든거 알아요 맘이 중요한거죠

 

오두막집에 장작난로 피워 놓고

연기나오는 걸 보면서

예전에 어려서는 시골 동산에 오르면

멀리 시골집 굴뚝에서 연기 오르는게

정겨웠었는데

이젠 다 사라지고 없네

 

그런 생각했어요

 

오두막집한테 미안해요

오시는 분도 없고

나도 산아래 가있고

사무실일 바쁘다고 마무리도 못지어 놓고

 

두해만 더 기다리렴

조금만 더 기다리면 하는일 마무리하고

집터도 좀 정리하고 오두막도 마무리 짓고

그래야지

 

고마워요

잊지 않고 관심 가져 주시는 분들께

 

참 밭은 대충 정리 다 하고

포크레인은 오두막집 옆으로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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