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이 실종됬어요
오늘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어요
며칠전 부모님께
학업부진 때문에 꾸지람을 들었대요
우리 어른은
아이들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나요
우리 어른은
우리들의 한마디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 있나요
제발
아이들에게 따뜻하게 말해주면 좋겠어요
그까짓
공부가
성적이
돈이 뭐라고
괜챦아
잘할수 있어
다음에 잘하면 되지 뭐
그게 뭐냐
그것 밖에 안되냐
네가 하는짓이 그렇지뭐
비꼬고
야유하고
헤집고 들추어내고
지난일 끝없이 반복해서 후벼파고
잘하라고 자극주려고 그랬다고
그러지 마세요
그것 너무 힘든 방법이에요
인간이
원래 사악하고 후벼파는 그런 존재라면
수양을 하고
인내를 해서라도
속으로는 부글부글 끓어도
이를 악물고 참으면서
넌 해낼수 있어
잘하고 있어
좋아질거야
이렇게 수련하듯이 말 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착하고
힘없는 어린아이들에게
그 사악함 잔인함 다 드러내지 말고
나중에
마음 다친 아이들에게
무슨일이라도 생기면 그때 후회하지 말고
어른이
어른다워지는길은
예수가 걸어간길
부처가 걸어간길을
반쯤이라도 따르려고 노력해야 하는 힘든 길일텐데
우리
그래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