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가 없다는 것

도시 생활에 익숙하다면

전기가 없다는거 잠간 나간게 아니라

아예 들어 오지 않는 다는 사실을

그냥 안들어 오는거겠지 라고

쉽게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물이 없다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전기밥솥에

밥을 못하는 것이고

책을 읽을수 없다는 뜻이며

음악을 들을 수도 없다는 뜻이다

불을 원하는 만큼 밝힐 수도 없는 것이고

음식을 보관하거나 남겨두었다가 먹을 수 없다는 뜻이다

겨울에는 추워서 안상하니까 오래두어도 될까

아니다 얼어버리면 먹을 수 없다

여름보단 차라리 겨울에 냉장고가 더 필요한 이유다

 

전기가 없다는 것은

모든 일은 손과 발 몸으로 해야 한다는 뜻이다

무척 불편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막강하고 무한한 힘의 원천인 전기를

사람들은 늘 있는 것이고 있어야하며

당연한 것으로 느끼며

없으면 화를 낸다

 

전기가 없으면

양식장에 고기가 죽고

음식점에 커다란 냉장고에 음식이 상하고

댐에 수문을 열수 없다

 

난 전기 없는 곳에 집을 지었다

막연히 전기가 없다는것이 아니고

일부러 전기가 없는 곳에 집을 지었다

아니 전기를 끌어 댈만한 경제적 여력이 없었다

하루나 이틀 사는 사람도 불편한 곳에서

몇년동안을 밥을 해먹으며 집을 짓고 있다

 

전기가 없다

불편하다

힘이 든다

 

왜 그 짓을 하는가하는 문제는

참 오랫동안 이야기 했고

이해하시는 분은 이해하실거고

 

벌써 낙엽이 지기 시작한다

10월중순이면 서리가 내릴 것이다

다시 겨울이다

 

전기 없는 삶은 겨울에 더 치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