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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산끝 오두막 2019. 9. 30. 09:19


산속에 살면서

거의 반찬을 해먹는 일은 없습니다

그럼 뭘 먹는데

대개 단무지나 김치나 김치찌게만 먹습니다

가끔은 짱아치류도 먹고


요리를 하는일이 없다는 뜻인데

요리를 잘못하기도 하고 하는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요리란 뜻은 원식자재를 무엇인가로 맛있게 가공한다는 뜻인데

저는 그냥 원 자재로 먹는 걸 좋아합니다

요리사는 요리할때 

원식자재 맛에 온갖 기술을 더해 

새로운 맛을 창조하는 예술가 느낌인지도 모르겟지만

저는 그런 기술도 없고 요리하다가 맛이 없으면

그 식자재를 다 버리는 꼴이 될 확률이 높아서

고추면 고추 그대로

오이면 오이 그대로

배추면 배추 그대로

먹습니다

그런데 그 각각의 재료들은 그 나름대로 충분하고 멋진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하고 깔끔하고 상쾌한 맛

그 맛은

복잡하고 미묘하고 신가한 맛은 아닙니다


이런 기본 적인 생각은

화장한 얼굴보다 맨 얼굴을

향수냄새보다 그냥 자연에서 나는 냄새들

방향제 냄새보다 땀냄새가

더 좋다고 생각하는것과 같은 원리일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떤 재료를

요리했다고 해도 원자재가 무엇인지  알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나름대로는 1차 요리라고 이름지어 봤는데

배추는 1차 가공해봐야 김치 김치찌게

무우는 1차 가공이면 짱아치나 단무지


온갖식자재를 갈아 넣어서 무엇인지 모르게 만든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대표적인것이 햄버거 패티입니다

그 갈아 넣은 고기속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겠거든요

어묵 햄 쏘시지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도대체 뭘 갈아 넣은 건지 궁금합니다


아무리 작게 농사를 짓는다고 해도

고추며 가지며 깻잎이며 모든것이 혼자 먹기에는 많습니다

그래서 요리를 좋아하지 않지만

1차  요리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올 가을에는 부각에 도전해보려 합니다

겨울내내 먹을 반찬을 준비해 볼까합니다

요리가 별로라면서 요리를 하고 싶어 하지 않으면서

15 년을 요리 안하고 단무지와 김치만 먹고 버티면서 살다가


올해는 부각을 만들어 보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부각 만드는 법이 있는데

밀가루나 찹쌀가루 발라서 쪄서 말린다고 하던데

그냥 밀가루 발라서 말려보고 있습니다




깻잎도 그냥 밀가루 말라서 말려보고 있습니다




빨간 고추도 잘만하면 김치 몇포기 할정도는 될 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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