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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고 눈에 빠지다 2

산끝 오두막 2020. 2. 28. 10:00



포키 트랙을 연결하는 마스터핀이 부러졌습니다

이게 왠만해서는 부러질 굵기나 강도가 아닌데

쇠도 얼면 잘 부러집니다

아마 추운데 오래쓰던 거니 부러질때가 되었나 봅니다  





그렇다면 트랙을 벗겨내야 합니다 

부러진 트랙핀을 중햄머로 때려서 뽑아내고

깔깔이로 트랙을 다시 잡아 당겨서

예비로 가져온 마스터 핀을 끼웠습니다

클램프를 가져와야 쉬운데

깔깔이만 가져와서 시간이 좀 더 걸렸지만

잘끼워졌습니다


손시리고 발 시리네요





이제 앞으로 눈을 밀고 가는건 포기했습니다

다시 뒤로 돌아가서 봉고를 먼저 꺼내야겠습니다





포키를 끌고 봉고차 옆에 가져다 놓고

다시 걸어와서 갤로퍼를 끌고 봉고차와 포키 있는데 까지 왔습니다

갤로퍼로 라이트를 비추고

봉고차를  포키로 꺼내고 있습니다



봉고차를 꺼내긴 했는데

임도가 좁아서 봉고차를 나가는 방향으로 돌려세울수가 없네요

봉고차가 혼자서 전후진으로 왔다갔다해야

머리를 들어오던 반대 방향으로 바꿀수 있는데 좁은데서 혼자 전후진을 하다가

다시빠졌습니다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봉고차를  포키로 잡아당겨서 그 자리에서 돌려세우기로 했습니다

포키가  잡아당기다가 바퀴가 어디에 걸리면 축이 부러질텐데 걱정도 됬지만

눈아래가 빙판이어서 포키로 봉고차 앞을 당기고 뒤를 당기고

세번만에 봉고차 방향을 돌려세웠습니다






설상가상이라고

눈온데다가 서리까지 내린다

엎친데 덮친다

엎어졌는데 뒤에서 누가 또 내위로 엎어집니다


봉고차 기름이 떨어졌습니다

포키 연료통에서 호스로 기름을 빨아서 봉고에 넣을까

갤로퍼에것을 빼서 넣을까하다가

갤로퍼를 끌고 오두막에서 가서 비상용경유 말통을 가져와서

부어 넣었습니다

새벽 두시입니다


콧물도 나오고 발도 너무 시립니다



이제는 포키를 끌고 한시간을 돌아가야 하고

다시 걸어와서 갤로퍼를 끌고 오두막에 돌아가야합니다

방에 불을 피워야하고

밥을 해야 하고

씻어야 잘수 있습니다  


세시전에 자기는 틀린것같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려면 6시반에는 일어나야 하는데

그리고 다시 또 여기까지 걸어와야 봉고차를 끌고 출근하는데

봉고차가 나가다가 또 빠지면 어떻게 하지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지금 기름값에 수고를 생각하면

봉고차 타이어를 스노우타이어나 머드타이어를

끼우는게 더 경제적이지 않을까

일반 맨들한 타이어로 눈길를 가다가 빠지고

그러는 것다는 낫지 않을까


하지만

돈이 없으니 그냥 타이어를 쓰고

눈이 오면 걸어다니면 되고

그러다 어쩌다 빠지면 꺼내면 되지

일부러 빠지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보면 즐겁고 신나는일 이기도 하쟎아

누굴 괴롭히는것도 아니고


갑자기

눈길에 포키를 탈탈거리고 밀고 가면서

어떤 종교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모질고 이기적인 인간들이다

자기들만 천국간다고 하니 그게 좋아서 그 미망에 빠져서

그 종교 안 믿는 남들은 다 지옥가도 된다고 하는

그런 종교를 믿는 그런 사람들은 참 이기주의자들이네

자기가 천국간다면

그종교를 믿던지 안믿던지

다른 분들도 다 천국에 가자고 기도해줘야 하는거 아니야


나는 나만 천국간다고 그거 믿으라고 하면

다른 분들도 천국가는 종교가 어디 있을테니

그걸 찿아볼테야 하겠네


그런말하는 교주나 목사도 못된사람이지만

그걸 믿고 가족이나  타 종교 친구들을 버리는 인간이 더 나빠


세시반에 잠이 들었고

지각안하고 출근 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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