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집짓기

깊은 산속 혼자서 집짓기

산끝오두막집

혼자살아가기

눈길퇴근 2

산끝 오두막 2019. 2. 26. 11:08


날이 푸근해지면서

길에 눈이 제법 녹았습니다


퇴근하다 보면 임도 입구에서 갈등을 합니다

임도 아래는 눈이 다 녹았으니

임도 위에도 녹았을거야

임도 아래는 눈을 다 치우고 양지바른 곳이니 녹은거지

매년 임도 응달진 곳에는 눈이 안녹았었쟎아

그래도 사륜인데 지나가지 않겠어

매년 그런면서 눈에 한번씩 빠지쟎아

매년 그랬다고 올해도 또 눈에 빠질거라고 어떻게 단정하지


아 몰라

네 마음대로 해


네 마음대로 해

혼자 길에 서서 중얼거립니다

이건 누구에게 하는 말일까요

걸어가는거야

차가지고 가는거야

어떤게 네 마음인데


오늘은 차 가지고 갈거야

오르막에서 엔진이 과열되게 사륜저단으로 올라왔습니다






오두막까지 갔다가

다시 쇠꼬챙이와 강판 각삽 을 창 싣고

눈이 제법 있는데까지 다시 왔습니다


왠 쇠꼬챙이

일본말로 데꼬라고 합니다

빠루보다는 훨씬 크고 무거운 쇠막대기인데

얼어서 빙판이 된 길을 깨고 깍아내보려 합니다


제설제가 있다면

뿌리면 확 녹을텐데

없기도 하지만 산속에다 그런걸 뿌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30 분쯤 얼음깨고 눈치우다가

와 택도 없네

낼 출근할때는 살살 조심조심 내려가고

퇴근할때는 눈길은 걸어올거야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응달 커브길은 참 눈이 안녹는 곳입니다

정 치우고 싶다면 포키를 가져와서 퍼 내야 할까봅니다



'혼자살아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이 왔네요  (0) 2019.03.07
경칩인데  (0) 2019.03.07
눈길 퇴근  (0) 2019.02.20
지붕 눈치우기  (0) 2019.02.20
눈이 왔네요  (0) 2019.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