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푸근해지면서
길에 눈이 제법 녹았습니다
퇴근하다 보면 임도 입구에서 갈등을 합니다
임도 아래는 눈이 다 녹았으니
임도 위에도 녹았을거야
임도 아래는 눈을 다 치우고 양지바른 곳이니 녹은거지
매년 임도 응달진 곳에는 눈이 안녹았었쟎아
그래도 사륜인데 지나가지 않겠어
매년 그런면서 눈에 한번씩 빠지쟎아
매년 그랬다고 올해도 또 눈에 빠질거라고 어떻게 단정하지
아 몰라
네 마음대로 해
네 마음대로 해
혼자 길에 서서 중얼거립니다
이건 누구에게 하는 말일까요
걸어가는거야
차가지고 가는거야
어떤게 네 마음인데
오늘은 차 가지고 갈거야
오르막에서 엔진이 과열되게 사륜저단으로 올라왔습니다
오두막까지 갔다가
다시 쇠꼬챙이와 강판 각삽 을 창 싣고
눈이 제법 있는데까지 다시 왔습니다
왠 쇠꼬챙이
일본말로 데꼬라고 합니다
빠루보다는 훨씬 크고 무거운 쇠막대기인데
얼어서 빙판이 된 길을 깨고 깍아내보려 합니다
제설제가 있다면
뿌리면 확 녹을텐데
없기도 하지만 산속에다 그런걸 뿌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30 분쯤 얼음깨고 눈치우다가
와 택도 없네
낼 출근할때는 살살 조심조심 내려가고
퇴근할때는 눈길은 걸어올거야 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응달 커브길은 참 눈이 안녹는 곳입니다
정 치우고 싶다면 포키를 가져와서 퍼 내야 할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