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대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일년에 한번 쓰는 낚시대입니다
낚시를 하지만
고기 잡는 것을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잡은 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대개 제가 바라는 낚시는
입질정도입니다
제 취미의 끝은 늘 그정도 입니다
20퍼센트
패러도
다이빙도
보팅도
드론도
활쏘기도
골프도
배드민턴도
낚시도
집짓기도
차고치기도
돈 없이 하는 취미라 그렇기도 하지만
아
그런정도였어 하면 되는 수준입니다
취미라면 경기처럼 승부를 다투는 경쟁이 아니어서
누굴 이겨야 한다는 생각은 없습니다
남의 생명을 가지고
도땡어부처럼 크기와 마리수로 승부를 거는것이
취미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호랑이가
사자가
배고파서 인간을 잡아 먹는게 아니라
누가 더 덩치큰 인간을 잡는지
몇마리 더 많이 사냥하는지 시합을 한다고 생각해보면
참 끔찍한 일입니다
더 아이러니한건 잡은 고기에게 입맞춤하는 장면인데요
이거 남자가 여자 성폭행하고
예쁘다고 이마에 입맞춤하는 것과 뭐가 다른지
깡패가 착한 아이 때리고 돈 빼앗고
머리쓰다듬어 주는것과 뭐가 다른지 저는 잘모르겟습니다
아예 낚시를 안하면 좋겠지만
저도 인간인지라
푸른 바다 보면서 시원한 바람 쐬면서
낚시를 하고 싶으니 낚시대를 담그기는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