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가 끝물입니다
열매는 많이 열리는데 모두 터집니다
이런건 상품가치는 없는데
실제로
다 익어서 터진 방울토마토가 가장 맛있습니다
모든 열매는 익으면 다 터집니다
밤이 그렇고 가지가 그렇고 고추도 그렇습니다
터져야 씨앗을 떨구고 다음생을 기약할수 있으니까요
인간은 어느순간부터
예뻐야 좋다라는 개념이 생겨서 못생긴건 다 좋지 않다라고 생각합니다
사과도 얼룩 지고 모양이 이상하면 안 팔립니다
그게 더 맛잇는데
그게 농약 안 친것인데
아마 태초에 하나님이
하늘땅을 만들고 제 육일에 인간을 만들고
제 칠 안식일에 쉬면서
모든걸 보시면서 했던말이
결정적이었을겁니다
흡족하신 표정으로
보기에 좋았더라
내용이야 어찌되었던지
보기에 좋았더라
피부속이야 어떻던지 잔뜩 발라서
보기에 좋았더라
여자분들은 내용이야 어찌 되었던지
무조건 예뻐야 합니다
터진 방울토마토는 갈아서 쥬스로 마시면 너무 맛있습니다
못생겨도 맛은 좋아
고추를 땄습니다
고추는 열개를 심었는데
이 정도면 여름내내 따먹고 빨간 고추 따서 마려서 갈아도
혼자먹을 김장이나
혼자먹을 고추가루는 실컷 됩니다
김장을 하기는 하냐
두번인가 하고는 안합니다
그럼 빨간 고추 말려서 뭐하는데
갈아서 고추가루 만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