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지을때 꼭 갖고 싶은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꼭 갖고 싶은 것이란게 만들고 싶다는 것과 같은 의미인데
혼자 집을 지으면 갖고 싶은게 만들고 싶은것과 같은 뜻이 되기 때문입니다
발코니-혹은 베란다-
원두막 혹은 정자
집이 아닌 밖에서 차를 마시고 바람을 느끼고
밤에는 누워서 별을 보고
나이가 40대쯤인 사람들은
어려서 시골 참외밭이나 수박밭 근처에 원두막에서
수박을 깨먹던 추억이나
평상에서 쑥잎을 태우던 기억 때문일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집을 지을때 발코니를 만들어 놓아도
일년에 두어번 나갈일이 드물었습니다
원두막을 만들어도 보았는데 느긋하게 평상에 앉아 수박을 깨먹거나
차를 마시는일도 드물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를 생각해 봤는데
제가 예술하는 사람이 아니어서 그랬던 모양입니다
한가하게 평상에서 오수를 즐기거나
차를 마시며 바람을 느낄것이라는 생각은
현실이 되면서 다만 사진속의 그림일뿐이었는데
실제 처음 집을 짓기 전에는
반드시 발코니를 만들거야 하고
만들어 놓고는 만들때 흔들의자에 앉아 역시 잘 만들었어
했던게 전부입니다
발코니가 갖고 싶었던 거지요
시간이 흐르면서 시골집에 필요한것은
비 안맞고 눈 안맞으며 작업할수 있는 공간이 더 필요했습니다
그건 발코니나 원두막은 아닙니다
차라리 남이 볼때 전혀 우아하지 않은 긴처마나
아무렇게나 지붕 덮은 조금더 넓은 공간이었습니다
혹시
혼자 처음 집수리나 집짓기를 시작하시는 분들은
갖고 싶은 것과 필요한 것의
차이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시고
필요한 것을 먼저 준비하시고
갖고 싶은 것은
천천히 여유롭게 만들어 가시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이익이고
애물단지가 마당으로 가득하게 되는일을 방지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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