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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없는 농막 처마 수리 2

산끝 오두막 2024. 4. 22. 08:58

금요일 오후 도착했는데

토요일에 비소식이 있습니다

 

비 안맞게

자재들을 앞처마 아래 내려놓고

 

 

 

 

부엌으로 쓰는 처마 쪽인데

텐트를 치고 

그 위에 천막를 덮고

그 위에 비닐을 덮어서 만들었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아는 범위내에서

생각하고 무엇인가 만들게 됩니다

 

철공소에 가서

책꽂이 만들어 주세요 하면

십중팔구 쇠를 자르고 용접해서 만들어 줍니다

 

목공소에 가서

책꽂이를 만들어 주세요 하면

십중팔구 나무로 만들어 줍니다

 

저는

나무나 쇠나 흙이나 돌이나 시멘트나 다 사용니다

 

모양은 저래도

쓰시는데 불편함은 없을 겁니다

비 안맞고 하늘 가리고

그런데 산골짜기 바람이 강한 곳이라

날아갈듯이 펄렁거리고 장마철에는 비가 샌다고 합니다

튼튼하게 만들어 드려야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럴때도 고민을 합니다

아무리 엉성하고 부서질듯해도

처음에 산속에 들어와서

본인 손으로 정성들여 만든 집일텐데

해체할때 미안한 마음이 들어 해체하는게 맞나

그런 고민을 합니다

 

 

 

 

 

 

 

자재는

거의 다 얻어오고 주워와서 모은 것 들입니다

합판 몇장과 각목은 새로 구입했는데

비용은 20만원이 안들었습니다

20만원으로 4미터에 3,5미터 짜리 처마를 매달고

주방으로 꾸밀겁니다

 

 

 

 

 

일단 비닐을 걷어내고

덮개를 걷어내고

천막을 그대로 들어서 앞으로 끌어 냈습니다

처음 산속에 들어와 만든 것들이라

추억이 가득할테니 완전 해체하지 말고

딴곳에다 창고처럼 다시 설치해 드리려 합니다

 

혼자 하는거 맞아

네 

머리를  잘 쓰면

몸은 머리를 따라 줍니다

 

 

 

 

 

 

 

처음 있던 천막 처마를 다들어 냈습니다

 

 

 

 

 

 

다 아시지요

제가

조립식 좋아하는거

누가 와서 시비걸면 그냥 한두시간만에 분해해서 

원래대로 돌아살수 있게 만듭니다

 

시골에 농막을 짓는 분들이

제일 걱정많이 하는게 이웃이 시비거는 겁니다

남 잘되는거 보면 시기심이 생겨서

불법건물이니 하면서

관공서에 고발하고 그러니까요

그러면 바로 뜯어서 원래대로 만들면 됩니다

 

기초에도 콘크리트 안씁니다

철 구조물을 만들때 용접하지 않습니다

육각볼트 몇개

철피스 몇개

반생 약간

 

내일 비가 온다고 해서

오늘 어떻게든 처마지붕까지는 해야 합니다

비 오면 지붕에 못올라가고

비 맞으면서 지붕 작업을 할 수는 없으니까요

 

 

 

 

 

 

 

 

저녁은 전투식량

이걸 먹을때면 군대생각보다는

설악산 대청봉 산장이 생각이 납니다

제가 군대생활할때는

이런 고급진 전투식량은 없었거든요

 

 

 

 

문짝은 

15 미리 강파이프로

틀을 짜고 비닐로 마감을 합니다

그리고 들었다 내렸다 하는 들창처럼 만듭니다

경치가 좋은 곳이라 

문을 열때 들어 올리면

처마가 연장되어 비를 막는 효과도 있고

벽 하나가 완전히 열려서 경치보는데느 그만입니다

 

여름에 그쪽 벽이 필요 없을때는

고리에서 빼내면

문짝을 바로 떼어낼 수 있습니다

 

 

 

 

마무리가 되어 갑니다

이번에는 앞 문짝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쪽도 전면 들창같은 문을 만듭니다

맞바람치게 양쪽을 들어 올리면

양편 경치가 다 보이고 맞바람이 시원하게 처마 아래를 관통해서 지나갈겁니다

 

왜 이런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지

뭔가 생각을 하고

그 뭔가가 생각처럼 만들어 지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비가 오는날은

앞쪽 처마 마루판을

가로대를 보강하고 새로 깔았습니다

마루가 울렁거린다고해서 보강을 했습니다

 

비 오는날 앞벽을 들어 올리고

마당 경치를 보면서

아침은 컵밥을 

점심은

따끈한 국물이 먹고 싶어 라면을 끓여 먹었습니다

 

처음생각에  2박 3일 일정은

마루판 새로 깔고

주방으로 쓰는 부엌쪽 처마 고치고

태양전지판 전기배서 배선 새로하고

물퍼올리는 양수모터 설치해서 물퍼 올리고

 

그리고 시간이 남으면

표고버섯 심은 참나무 넣을 작은 그늘막 만들고 

거름 뿌리고 밭 갈고 비닐까지 덮어야지 였는데

비가 계속 내립니다

 

밖에서 해야 하는 일은  할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다른일들은

이번은 아닌가 보네

그럼

다음에 하지뭐

부억처마를 수리하는것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토요일 늦게 비를 맞으며

산끝 오두막에

돌아와 일요일 7시까지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창밖을 내다 보다가

여긴 이제 꽃이 피네

벛꽃이 피었고 눈을 들어 아래를 보니 꽃사과 꽃이 피었습니다

저나무 처음에 돌배나무인줄 알고 키웠는데

어느해인가 꽃이 달리고

드디어 돌배나무를 보나봐 그랬는데

빨간 작은 앵두같은 사과가 달려서 깜빡 놀랐습니다

 

 

일요일은

한시간 반거리에 있는 시골집에 가서

옥수수와 상추 들깨를  마저 심어야 겠습니다

 

언제 노는데

저는 이런게 노는거니까요

뭘 만드는거

뭘 심는거

어딜 가는거

 

이런일들은

누가 시키면 노동이 됩니다

그리고 댓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하면

돈쓰면서 하는 즐거운 취미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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