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황금연휴라고 하는데
해야만 하는일이 가득찬 연휴입니다
하루쯤은 뺄수 있을까
그런 희망도 가져보지만 어려울 것 같습니다
연휴 첫날은 서울엘 갔습니다
천호동으로 작은 이사를 가는분이 있어
트럭을 끌고 오랫만에 서울에 갔는데
이 수동변속기 고속도로 체증에는
아주 죽을맛인 자동차입니다
가는데 밀리고
오는데 밀리고
왠만해서는 운전하는거 피곤해 하지 않는편인데
너무 피곤해서 졸다가 사고 날뻔했습니다
옥수수 받는 분이
천호동 무슨 초등학교에 근무하신다고 했는데
학교이름이 기억이 안납니다
이사하는 곳은 천호동 천동초등학교 근처입니다
토요일이 힘들어서 일요일은 쉬고 싶었는데
꼭 가야하는 곳이 있습니다
매주 잊지말고 가야 하는곳
해야만 하는 일
굳이 이런 사적인 일까지 써야할까
자동차를 일년에 10만키로를 넘게 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머니 유언이신 농사를 지으려 갑니다
어머니 아프실 때 시골집 처분 이야기가나왔는데
형제들이 팔자고 할때
어머니께서 내게 따로 부탁을 했습니다
팔지말고 농사를 지어라
네
제가 어쩔수 없을때까지는 농사를 지을께요
해야만 하는일이면서 할수 있는 일입니다
청바지 찢어진 곳을
비집고 모기가 하도
피를 빨아서 꿰매기로 했습니다
시집기인가 시치기인가 이름을 모르겠네요
여하튼 야무지게 꿰맸습니다
깨를 베어야 하고
비가 온다니 날라서 축사안에 널어야 하는데
낫질을 하는데 물집이 잡혔습니다
반창고를 미리 감을 걸
나중에 감았습니다
낫질을 세게 하면 새끼손가락 위에 약지 손가락인가에 물집이 잘 잡힙니다
바쁘게 일해서 깨를 다 베고
깨를 축사안에 널고 있습니다
동해 바닷가 쌀국수 생각이 나서
쌀국수 먹을까 하고 봤더니 유통기한이 지났습니다
괜챦을까
아니야 먹지마
그냥 라면을 끓여먹기로 했습니다
누군가 어디갔을때
자기는 라면은 안먹는다고 해서 나도 요리할줄 알면 라면 안먹을거야
맛있어서 먹나 배고파서 먹지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보통때라면 시골집에서 잘테지만
내일은 출근을 해야해서 오두막으로 가야 합니다
혹시
예쁜 저녁노을을 볼수 있을까 했는데 날이 흐려서 그냥 그렇네요
내일은 사무실 일이 일찍 끝나면
평창에 가볼까 그러다가 하루만 더 지내보자
화요일에 생각을 해보자
그러다가 아무일도 아닌게 되었습니다
배가 좀 나온것같아서
한달동안 5키로를 빼서 몸을 좀 만든것이나
지도를 뒤적거리거나 한 것이 다 의미 없는 일이 되어서
일도 일찍 끝나서 시골집에 갔습니다
타이어 발란스를 잡고
무엇인가 힘든 생각이 있을땐
힘든 일을 하는게 제일 좋습니다
힘든일을 하면
몸이 힘들면
정신이 미처 딴 생각을 할수 없게 됩니다
안그래도 되지만
내년 봄을 위해서 해가 질때까지
가을걷이가 끝난 밭의 풀을 빡빡 깍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