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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

산끝 오두막 2022. 4. 8. 08:55

어머니에게는

시누이가 한분이 계셨습니다

 

그래

그럼 고모란 뜻이네

어머니 돌아가시기전에

많이 아프실때

고모 아드님이 어머니를 모시고

자주 찿아와서 위로를 해 주셨습니다

 

그 아들은

그럼 사촌형이란 뜻이네

그 사촌형은 제게는 아주 각별한 분입니다

처음

서울에서 직장생활로

세일즈맨 할때 함께 일했던 형이고

참 듬직한 형이었습니다

늘 고맙고 감사하다는 기억이 있는 사촌형입니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그 형이 어머니께  그랬던것 처럼

고모님에게 한달에 한번은 가 봐드려야지

그러다가

명절에는 한번 가봐 드려야지

그러다가

추석에 한번 가서 뵙고는

 

몇해 지나서 돌아가신후에

장지에서 뵙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도 하지 않아서

아무도 모르지만

자신에게 했던 약속은 자신은 압니다

그 약속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스스로에게 늘 미안했습니다

 

장지에서

만난 그 사촌형

아주 오랜전과 다를 바 없이

따듯한 목소리로

 

잘 지냈니 연락 좀 하지 그랬니

 

내 자신에게 했던 약속

못 지킨게 미안해서

어머니와 고모가 생각나면 슬퍼서

연락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누구에게도 전화를 하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살면서 아마

내가 먼저 누구에겐가

내 일로 전화하는일은 거의 없을겁니다

 

갑자기 왜 

시누이 이야기는

어제 친구가 세상을 떠났고

며칠 후에는 고모 기일이고

그 며칠후에는 어머니 기일입니다

 

제게

날짜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마

죽을때까지

매년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 벛꽃이 피면

어머니를 태운 영구차가 그 길을 지나던 생각이 날겁니다

 

봄에

벛꽃이 피면

어머니 생각이 나면

고모가 생각이 나고

친구가 생각이 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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