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게는
시누이가 한분이 계셨습니다
그래
그럼 고모란 뜻이네
네
어머니 돌아가시기전에
많이 아프실때
고모 아드님이 어머니를 모시고
자주 찿아와서 위로를 해 주셨습니다
그 아들은
그럼 사촌형이란 뜻이네
그 사촌형은 제게는 아주 각별한 분입니다
처음
서울에서 직장생활로
세일즈맨 할때 함께 일했던 형이고
참 듬직한 형이었습니다
늘 고맙고 감사하다는 기억이 있는 사촌형입니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그 형이 어머니께 그랬던것 처럼
고모님에게 한달에 한번은 가 봐드려야지
그러다가
명절에는 한번 가봐 드려야지
그러다가
추석에 한번 가서 뵙고는
몇해 지나서 돌아가신후에
장지에서 뵙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도 하지 않아서
아무도 모르지만
자신에게 했던 약속은 자신은 압니다
그 약속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해
스스로에게 늘 미안했습니다
장지에서
만난 그 사촌형
아주 오랜전과 다를 바 없이
따듯한 목소리로
잘 지냈니 연락 좀 하지 그랬니
내 자신에게 했던 약속
못 지킨게 미안해서
어머니와 고모가 생각나면 슬퍼서
연락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누구에게도 전화를 하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살면서 아마
내가 먼저 누구에겐가
내 일로 전화하는일은 거의 없을겁니다
갑자기 왜
시누이 이야기는
어제 친구가 세상을 떠났고
며칠 후에는 고모 기일이고
그 며칠후에는 어머니 기일입니다
제게
날짜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아마
죽을때까지
매년
서울 여의도 윤중로에 벛꽃이 피면
어머니를 태운 영구차가 그 길을 지나던 생각이 날겁니다
봄에
벛꽃이 피면
어머니 생각이 나면
고모가 생각이 나고
친구가 생각이 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