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살아가기

집게 손가락 미안하네

산끝 오두막 2025. 1. 9. 08:27

12월 29일에

그라인더로 손가락을 베었습니다

여태 왼손집게 손가락을 못 쓰고 지냈습니다

 

지금까지

세수도 오른손으로 하고 있고

컴퓨터 자판도

왼손 집게 손가락을 빼고 치는 중이고

모든 생활이 불편합니다

그 손가락 하나를 빼고

나머지는 다 성하기때문에

눈도 치우고

운전도 하고

밥고 해 먹고

고무장갑 끼고 설거지를 하며 지냅니다

 

보름 정도면

아무리 심한 상처도 아무는데

그건 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경우이고

그라인더 숫돌이 갈고 지나간 손가락은

훨씬 천천히 덜 아뭅니다

 

어제 살살 반창고를 떼어 봤는데

이제 벌어진 곳이 붙기는 붙었습니다

다 나은거 같은데 하면서 위안합니다

 

참 오래 걸렸는데

아직도 며칠은 더 못쓸 것 같습니다

아파도

욱신거려도

만들고 싶고

하고 싶은 건 다 하고 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