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길은
눈이 온다고 합니다
봉고차로 오두막으로 퇴근 했다가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어
봉고차를 다시 끌고 임도 아래 가져다 놓고
걸어가는 중입니다
눈이 살짝 쌓이기 시작하네요
임도를 갤로퍼로 출근하려면
아침에
앞유리창 눈쓸기 힘드니 비닐로 덮개를 덮어 놓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어제 살짝 내린 그 눈이 끝이었습니다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에이
쓸데없이 겁먹고 봉고차를 내려다 놓고 걸어왔네
그런생각이 들려고 하면
생각을 고쳐먹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아직 닥치지 않은 어떤일이 걱정이 되어
오늘 무엇인가 대비를 했는데
그 예상한 일이 안생기면 괜히 시간낭비히고 애만 썼네
하면서 후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건 잘한일입니다
누가 안해도 될일을 해서 후회스럽다고
이야기한다면 그렇게 말해주곤 합니다
그래서 밤에 마음편하게 잘 잤쟎아
밤새 눈오나 걱정하면서 자는듯 마는듯하다가
눈이 안오면 봐 차 안내려다 놓기 잘했쟎아
그러는것 보다는 번거롭고 힘들어도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고 인생을 사는게 훨씬 편하다고
눈도 안왔는데
임도를 걸어 갈까하다가
어차피 태양전지판을 설치했다해도
갤로퍼 밧데리 충전을 위해서
한두번쯤은 운행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동을 걸었습니다
갤로퍼를 임도위에 세우고
비탈길을 걸어 내려오는데
완전 빙판길입니다
등산화 신고 조심조심내려오다가 두번을 미끄러졌습니다
어제오던 비가 눈으로 바뀌기전에 그냥 얼어붙어서
급경사 임도길이 블랙아이스처럼 미끄럽습니다
봉고차 임도아래에 안내려다 놓았으면 큰일날뻔했네
여기서 큰일이란
다치거나 죽거나 그런일을 만하는게 아닙니다
봉고차가 미끄러지면서
어디에 들이 박아 크게 찌그러지는것입니다
급경사 빙판길을 걸어 내려가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인생이란 길이 이렇다는걸 알까
좋은 길 포장도로를 잘 달리기도 하고
갑자기 미끄러운 눈길 급경사를 만나
차를 놓고 걸어 올라 가기도 하고
다시 숲속 향기로운 길을 걷다가
진창길을 물에 젖으며 건너가야 하고
아무리 좋은 인생길만 살았다하더라도
빙판 급경사를 만나면 살살 기다시피 걸어가야 합니다
또 급경사를 지나가지 않으면 집에 갈수 없습니다
그 길을 지금은 피한다 해도
언젠가는 그런길을 꼭 만나야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그 길을 지나가야 합니다
죽을때까지 그런 길을 안만날수는 없는거니까요
그런 길이 어느쯤에 나타나는지
언제인지 우리는 알수 없습니다
나타난 급경사 빙판길을 피할수도 없고요
그럴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길을 조심조심 살살 잘 지나가면 또 다시 좋은 길이 나올거야
빙판길을 조심조심 잘 내려와서
봉고차에 시동을 걸고
엔진이 충분하게 워밍업 될때까지 기다리면서
어제 봉차 산아래 내려다 놓길 잘했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이제는 겨울내내내
인생이란 길을 생각을 하며 임도 급경사 빙판길을 지나다닐겁니다
전체 인생에서 단 1주일간의 급경사
전체 출근길에서 단 30미터의 급경사
잘 대비하고 준비해서
그 구간을 그 시간을 잘 지나가면
또 한동안은 편하고 좋은 길이 나오니까요
저 급경사만 없다면
차를 끌고 편하게 다닐수 있을텐데라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내 지나야 할 길에 있는 급경사 임도길 내가 받아들여야 할 길입니다
눈이 오면 치워 볼 것이고
안되면 걸어서 올라가고
빙판이 지면 당연히 걸어서 지나 갈 겁니다
조심조심 잘 출근하자
오늘도 아무일 없기를
오늘도 좋은하루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