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끝 오두막 2022. 6. 14. 09:15

산속에 사시거나

캠핑을 많이 다시는분은

고라니 소리 아실겁니다

 

돼지 멱따는 소리같은

이상한 꽥꽥거리는소리

 

생긴건 사슴같이 예쁜데

소리는 이상한 소리를 냅니다

 

새소리

꽤꼬리 소리 그러면 예쁘다는 느낌이 듭니다

까마귀 소리 까악까악

그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살짝 불쾌집니다

 

저는 제 목소리가 까마귀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말을 거의 안하는 편입니다

사람들이 불쾌해 할까봐

 

여대생 셋이 캠핑을 갔습니다

숲속야영장에 텐트를 쳤는데

휴가철이 아니라서 그 야영장에는 그분들만 있었답니다

늦은 저녁을 먹고 모닥불을 피웠는데

근처 가까운 곳에서

술취한 사람이 꽥꽥거려서 무서웠답니다

외지고 아무도 없고

주변 숲속에 술취한 사람이 소리를 치고 있고

텐트를 걷어서 셋이 부리나케 야영장을 떠났답니다

 

그 고라니는

그 여대생 세명에게는 술취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 여대생들은 누군가

나중에 그게 고라니소리라는걸  알려주기 전까지는

술취한 어떤 사람이 꽥꽥거려서

야영장에서 도망나왔다는 이야기를 죽을때까지 하게 될겁니다

 

소리는

듣는 사람이 어떻게 듣는가에따라

꽤고리소리가  되고

돼지 멱따는 소리가 됩니다

 

누군가를 사랑해보세요

그 목소리가 얼마나 달콤하고 듣기좋은지

 

누군가를 미워해 보세요

그 목소리 얼마나 역겨운지

 

같은 차 소리라도 마음만 바꾸면 

정말 장마철 시원한 빗소리같이 들릴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