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군대 재래식 화장실은 거대했습니다
아래에
있는 탱크가 거의 벙커 수준이었는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재래식 화장실은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쪼그려 앉는 위치가 거의 그자리입니다
그 말뜻은
낙하물이 거의 한곳으로 떨어진다는 뜻인데
겨울에는 그 낙하물이 꽁꽁얼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탑 모양으로 솟아오르는데
그 탑이 점점 솟아오르면
나중에는 궁뎅이를 찌르게 될지모 모릅니다
이런 탑을
그 시절 군대에서는 똥탑이라고 불렀습니다
한겨울이면
분대별로 돌아가면서
이 똥통에 사다리를 내리고
내려가서 얼어 붙은 똥탑 허무는 일을 했습니다
돌덩이 같이 딱딱한 얼음이 된
이 탑을 무너트리는 일을 아무생각 없이
군대니까 당연히 하는거겠지 하고 했는데
지금 군대에서 누군가
이런걸 시키면 인권침해라고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