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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3

산끝 오두막 2021. 3. 24. 09:11

예전

군대 재래식 화장실은 거대했습니다

아래에

있는 탱크가 거의 벙커 수준이었는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재래식 화장실은

들어오는 사람들마다 

쪼그려 앉는 위치가 거의 그자리입니다

 

그 말뜻은

낙하물이 거의 한곳으로 떨어진다는 뜻인데

겨울에는 그 낙하물이 꽁꽁얼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탑 모양으로 솟아오르는데

그 탑이 점점 솟아오르면

나중에는 궁뎅이를 찌르게 될지모 모릅니다

 

이런 탑을 

그 시절 군대에서는 똥탑이라고 불렀습니다

 

한겨울이면

분대별로 돌아가면서

이 똥통에 사다리를 내리고

내려가서 얼어 붙은 똥탑 허무는 일을 했습니다

 

돌덩이 같이 딱딱한 얼음이 된

이 탑을 무너트리는 일을 아무생각 없이

군대니까 당연히 하는거겠지 하고 했는데

지금 군대에서 누군가

이런걸 시키면 인권침해라고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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