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을 다니다가
가끔 예날 생각이 나게 하는 것들을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보시기에는 무엇인가 같아 보이나요
군분대 막사입니다
보통의 평범한 군부대 막사 같아 보이죠
맞습니다
군분대 막사 뒤에 굴뚝이 달린 벽돌로 쌓은 조그막 사각형의
무엇이 보입니다
뻬치카라고 불리는 시설입니다
뻬치카는 러시아 말로 벽난로라는 뜻이랍니다
-정확한지는 잘모르겠습니다-
예전 군대는 난방을 저걸로 했습니다
뻬치카 당번이 있어서 초등학교때 난로 당번이 도시락 뒤집어 놓듯이
뻬당이 석탄과 황토를 탄창고에서 받아옵니다
두명의 뻬당이 죽자고 탄을 이기고 개어서 저 뻬치카 속에 두껍게 덮어 놓고 불을 땝니다
구멍을 많이 내면 후끈하게 내무반이 덥지만
금방 타버리니 새로 탄을 개어야하고
탄도 많이 주는게 아니니 불구멍 뚫는걸 적당하게 뚫어야 합니다
적게 뚫으면 내부반이 추워서 병사들이 춥다고 난리고
많이 뚫으면 뻬당이 한겨울 꼭두 새벽에 탄을 개어 다시 덮어야 하고
내부반 안에는 저 뻬치카 위에 커다란 물통이 있어서
물을 뜨겁게 덥히고 일과가 끝나면 뜨거운 물을 한바가지씩 퍼주고
찬물과 섞어서 양치에 세수에 양말까지 빨곤 했습니다
지금은 창고로 사용하네요
그 시절이 좋았나 생각해 보니 별로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도 추억은 추억이네요
오랫만에 출장중에 본 억의 뻬치카가 반가웠습니다